제1형 당뇨병 환자들의 인슐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뜻밖의 약물에서 발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초기 실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에 대한 의문이 함께 제기돼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A 치료 약물이 당뇨에
2023년 12월 27일(현지 시각) 미국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RA)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1형 당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라는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유사하게 자가면역 질환에 해당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신체 면역 세포가 관절을 공격하는 반면, 당뇨병에서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 세포를 파괴합니다. 결과적으로 인슐린의 결핍은 세포가 혈류에서 포도당을 제거하지 못해 혈당이 급등하는 것을 의미하며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는 RA를 위해 처방되는 바리시티닙(baricitinib)이라는 정제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외부 인슐린 의존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답은 바리시티닙이었나
지난 2023년 12월 7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중간 단계 실험에서 바리시티닙은 새로 진단받은 환자의 신체 인슐린 생성 능력을 보존함으로써 당뇨병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의 전임상 책임자이자 호주 세인트빈센트 의학 연구소의 면역학 및 당뇨병 부서장 헬렌 토마스(Helen Thomas)는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인슐린의 부재를 관리하기보다는 인슐린 분비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연구의 동기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임상 실험이 시작되기 100일 이내에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10~30세 사이의 환자 91명을 등록했습니다. 토마스는 "진단을 받은 이후의 시점에서도 사람의 신체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인슐린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습니다. 91명 중 60명의 환자가 하루에 한 번씩 4mg의 바리시티닙을 투여받았고 나머지 31명은 플라시보(위약) 알약을 복용, 두 그룹 모두 11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 연구원들이 바리시티닙과 관련된 부작용을 관찰하지 못한 것을 두고 토마스는 "이는 해당 약물이 당뇨병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우리는 놀라지 않았다
치료 기간이 끝난 뒤 연구 팀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바리시티닙 치료 환자는 플라시보 약물 치료 환자에 비해 인슐린 수치의 지표인 C-펩타이드(C-peptide) 수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토마스는 "췌장은 인슐린을 만들면서 C-펩타이드를 생성하므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바리시티닙 투여군의 베타 세포 기능이 더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연구가 끝날 무렵 바리시티닙으로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3명은 외부 인슐린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룹의 다른 환자들 역시 더 적은 양만이 필요해 용량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서는 주사된 인슐린 요구량이 천천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진단 직후 또는 선별 검사를 통해 확인된 증상 전 환자의 경우, 바리시티닙 투여를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연구원들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개인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도 실시, 모든 참가자들에게 목표 HbA1c 값을 그들의 목표로 설정하도록 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그룹이 더 많은 인슐린을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환자 그룹의 HbA1c 수치는 비슷하게 나타나자 토마스는 이 결과를 연구의 설계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토마스는 "만약 신체에서 더 많은 인슐린이 생산된다면 그들은 평균 혈당에 도달하기 위해 더 적은 양의 인슐린을 주입했고, 더 적게 생산된 경우에는 반대로 더 많은 인슐린을 주입해야 했다"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토마스는 "이 결과는 당뇨병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됐던 이전 연구에서 관찰한 결과와 일치했기 때문에 연구 팀은 놀라지 않았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업계의 지적은
자가면역반응은 야누스키나제(JAK)로 알려진 효소군이 관여하며 이 효소의 활성은 바리시티닙에 의해 억제됩니다. 연구 팀은 지난 연구에서 JAK 억제제가 면역 세포와 베타 세포 간의 상호 작용을 방해하고, 베타 세포 사멸을 방지한다는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이러한 종류의 약물이 잠재적으로 제1형 당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라는 가정을 제시했습니다. 토마스는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가 의심했던 걸 확인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토마스는 "다음 단계는 식품의약국(FDA)과 실험 결과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토마스는 "이 약은 이미 다른 질병에 대해 승인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제1형 당뇨병에 대해 승인되기 전에 추가 실험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포함된 환자의 수가 적고, 임상 기간이 짧아 희귀한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한 점 등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제1형 당뇨병 진행을 막기 위해 2022년 승인된 약물과는 달리 바리시티닙은 계속해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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