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일어나는 딸꾹질은 정말 술 때문일까? 연구원과 전문가들은 이렇게 답했다

고전 만화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인 술에 취해 딸꾹질하는 현상을 두고 다양한 이론이 제기돼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알코올 섭취와 딸꾹질의 상관관계

2023년 12월 25일(현지 시각)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는 음주 후 딸꾹질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보도했습니다. 임상 사례 보고서를 인용한 매체는 "실제로 알코올 섭취와 딸꾹질 사이의 연관성이 시사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연구는 없다"라는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소장 조지 쿱 박사(Dr. George Koob)의 발언을 함께 덧붙였습니다.

첫 번째 이론

라이브 사이언스는 알코올이 어떻게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을 거론했습니다. 매체는 첫 번째로 에탄올이 신체 내부의 정상적인 신경 신호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딸꾹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에탄올은 맥주, 와인, 증류주와 같은 음료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일종입니다. 딸꾹질의 특징적인 "딸꾹" 소리는 공기를 폐로 끌어당겼다가 다시 밀어내기 위해 수축과 이완을 하는 돔 모양의 근육, 횡격막의 반복적인 경련으로 인해 성대가 갑자기 닫히면서 발생합니다.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횡격막은 신경계에서 생성되는 전기적 자극에 반응해 움직입니다. 쿱 박사는 "알코올이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존의 논문들은 알코올이 신경 세포와 근육 섬유 사이에 영향을 미쳐 상부 기도와 횡격막의 정상적인 기능을 손상시키고 딸꾹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알코올이 쥐의 횡격막에 있는 근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쥐의 신경-횡격막 조직 샘플에서 에탄올이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두 번째 이론

매체는 "음주에 따른 딸꾹질은 위 내용물이 넘쳐 식도로 흘러 들어가는 위식도 역류질환(GRED)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며 두 번째 이론을 내놨습니다. 알코올이 식도와 위를 분리하는 고리 모양의 근육 하부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킨다는 설명, 매체는 "이 판막의 기능 장애가 위식도 역류질환의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쿱 박사는 "알코올 자체와 딸꾹질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딸꾹질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의료계 자료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최대 10%가 반복적인 딸꾹질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9년 알코올 및 알코올 중독 저널에 발표된 메타 분석(2019 meta-analysis published in the journal Alcohol and Alcoholism)에는 "질환 발병 위험이 알코올 섭취에 비례해 증가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이들은 "딸꾹질과 음주, GERD 사이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쿱 박사는 "위식도 역류질환 외에도 신경병증(신경 손상), 간 질환, 췌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딸꾹질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쿱 박사는 "알코올은 이러한 모든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쿱 박사는 "따라서 문제가 있는 알코올 섭취로 인한 의료 상태를 개선하는 것도 딸꾹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첨언했습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쿱 박사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에 인용하면서도 "보통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가끔 술에 취해 딸꾹질이 발생한다면 이 경련이 고통스러울 수는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