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자들은 "독일의 방사성 멧돼지가 핵 낙진을 강력하게 상기시켜 준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방사선에 오염된 버섯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오랫동안 환경의 먹이사슬에 위험한 방사능 낙진을 가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 바이에른 산악 마을에서는 어금니와 뻣뻣한 털이 있는 멧돼지가 쉽게 포착되고 있지만, 이들은 위험한 수준의 방사선에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는 "이 지역의 숲에서 코를 킁킁거리는 멧돼지는 방사능이 너무 높아 국가에서 이들을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고 규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동물들이 왜 그렇게 오염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학 학술지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멧돼지의 신체에 있는 방사성 원소 중 적어도 일부는 60여 년 전 대기에서 폭발한 원자폭탄 낙진의 결과"라고 보고했습니다.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의 지구 화학자인 제임스 카스테는 "핵무기 실험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과소 연구됐고 대부분 잊혀졌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카스테는 "이것은 기존 토양 오염이 어떻게 다음 세대를 괴롭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궁극적인 사례 연구 중 하나"라고 의의를 내렸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지역 멧돼지의 지속적인 방사능 검출은 지난 1986년, 약 1,30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자로의 용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재해 직후 방사능 낙진이 환경 전체로 퍼지면서 바이에른과 다른 지역 산림의 동물들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됐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대부분 생물의 방사능 수준은 감소했지만, 바이에른 멧돼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송로버섯을 좋아하는 동물들의 성향 때문"이라는 결론을 찾았습니다. 한 과학자는 "비가 천천히 토양을 통해 방사성 입자를 운반함에 따라 맛있는 곰팡이에 축적되고 결국 배고픈 멧돼지에 의해 뿌리가 뽑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체르노빌 낙진만으로 멧돼지의 강렬한 방사능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하노버 라이프니츠 대학교와 빈 공과대학교의 방사선생태학자 빈 펭은 이 동물들이 "지난 1960년대 최고조에 달했던 핵무기 실험의 간접적인 희생자일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냉전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폭발한 2천 개 이상의 핵폭탄 중 500개는 대기권에서 폭발해 방사성 입자를 방출한 뒤 다시 땅으로 떨어졌으며, 빈 공과대학교의 방사화학자이자 또 다른 연구 저자 게오르크 스타인하우저는 "이러한 입자는 이제 토양 어디에나 존재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펭과 동료들은 사냥꾼들과 협력해 지역 주변 48마리의 멧돼지로부터 고기를 수집한 뒤 방사성 세슘 수준을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은 샘플 중 88%에 달하는 멧돼지가 지나친 방사성을 보유하고 있어 섭취하기에는 독일 안전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다음으로 숨길 수 없는 동위원소 특징을 탐색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은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세슘(세슘-137과 세슘-135)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는 원자로에서 생성되었는지 핵폭발에서 생성되었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비율로 생성됩니다.

 

펭의 연구팀은 샘플에서 이러한 동위원소의 상대적 질량을 비교함으로써 세슘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모든 멧돼지 고기에 체르노빌과 핵무기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방사성 세슘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으며 그중 4분의 1에서는 식용으로 삼기엔 위험할 정도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핵폭탄 폭발의 비율은 샘플에 따라 10%에서 99% 사이로 다양했습니다. 카스테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결과를 되짚었습니다.

 

스타인하우저는 "숲의 토양을 통해 세슘이 천천히 하향 이동하는 것이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실제로 방사성 입자가 땅에 가라앉은 뒤 토양은 이를 타임캡슐처럼 한 층에 묶어두며, 해마다 꾸준히 내리는 비에 의해 더 깊은 곳으로 씻어내립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입자는 곰팡이에 축적되어 이른바 '눈덩이 효과'라 부르는 현상을 만듭니다.

 

특히 겨울에는 바이에른 마을에 거주하는 멧돼지에게 다른 먹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방사선 축적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오랫동안 이 지역의 진미로 여겨졌던 멧돼지 고기의 소비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스타인하우저는 "생태학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타인하우저는 또 "아무도 멧돼지 고기를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사냥꾼들은 그 수를 줄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개체 수가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라면서 "너무 많은 멧돼지가 산림 식생과 인근 농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산림을 위협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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