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종말 빙하라 불리는 남극의 둠스데이 빙하가 지난 5,500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얼음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고대의 뼈들은 이렇게 녹는 얼음이 남극 해안선을 얼마나 빨리 융기시켰는지를 보여줍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둠스데이 빙하가 5,50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얼음을 잃어가고 있다"라며, 빙상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얼어붙은 대륙의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는 점을 지적한 이 과학자들은 해수면의 재앙적인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서남극 빙상에서 포착된 이번 발견은 최후의 심판으로 칭해지는 스웨이츠 빙하와 인근 파인 아일랜드 빙하 주변 해안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해저 퇴적물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 것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남극 대륙의 빙하 용해는 역사상 기록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지구 과학자인 저자 딜런 루드는 "현재 얼음이 녹는 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서남극 빙상 중심부의 중요한 동맥이 파열되어 바다로의 흐름이 가속화되어 온난화된 세계에서 미래의 세계 해수면에 잠재적으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루드는 "출혈을 멈추기엔 너무 늦은 걸까?"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남극 대륙에서 빠르게 녹는 빙하 중 하나인 스웨이츠 빙하는 종말 빙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 빙하는 지난 1980년대 이후 약 5,950억 톤(5,400억 미터 톤)의 얼음을 잃었고, 전 세계 해수면이 4% 상승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거의 영국과 맞먹는 크기를 자랑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표면적은 약 74,130평방 마일(192,000평방 킬로미터)로, 그 북쪽에 위치한 파인 아일랜드 빙하 역시 62,660평방 마일(162,300평방 킬로미터)의 엄청난 규모입니다.

 

바다를 향한 빙하의 끝은 그릇 같은 바다 분지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두 빙하의 아래쪽은 따뜻하고 밀도가 높으며 염분이 많은 물의 흐름에 노출됩니다. 이 따뜻한 물은 아문센 해로 뻗어 있는 빙하를 녹일 뿐만 아니라 빙하 아래에서 깎아내려져 북쪽에 있는 주요 고정 지점에서 분리됩니다. 아래로부터의 이러한 용융은 빙하를 약화시키고 표면 균열이 발생하기 쉽게 만드는 데 이는 결국 전체 빙상에 퍼져 잠재적으로 빙하가 산산조각 날 수 있습니다. 만일 서남극 빙상 전체가 부서져 바다로 녹아들어 간다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3.4미터(11피트) 이상 상승할 것입니다.

 

오늘날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를 먼 과거의 속도와 비교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빙하가 바다에서 끝나는 곳과 가까운 남극 해변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약 11,500년 전), 얼음이 땅을 짓누르는 탓에 그 무게의 일부가 녹아 바다로 흘러가면서 땅은 반동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이전까지 파도 아래 숨겨져 있던 해안선이 드러났고, 과학자들은 거의 24개에 달하는 해안선의 나이와 높이를 측정함으로써 얼음이 다시 전진하기 전에 땅에서 얼음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고대 생물 물질을 분석하기 전에 고대 껍질과 작은 펭귄 뼛조각을 수집하여 해안선의 연대를 추정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은 방사성탄소 동위원소인 탄소-14 또는 중성자 수가 다른 변종인 탄소-14의 양을 측정해 유기물질의 연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지구상 어디에서나 발견되며 식물과 동물에 의해 쉽게 흡수되는 탄소-14는 동물이 죽으면 축적이 중단되고 이미 흡수한 양이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탄소-14의 반감기, 또는 절반이 부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30년으로 추산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유해에서 부패되지 않은 탄소-14의 양을 측정해 수천 년 전에 죽은 동물의 나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개 이상의 서로 다른 해안선에서 펭귄 뼈와 껍질의 연대를 측정한 과학자들은 이후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해변이 대략 5,500년 전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연구팀은 "그 순간부터 약 30년 전까지 매년 얼음 손실로 인해 해안선이 약 3.5mm씩 노출되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해안선의 전진 속도는 연간 최대 40mm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루드는 "이 취약한 빙하는 지난 몇 천년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현재 후퇴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세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남극 대륙의 빙하와 빙상, 그리고 전 세계 취약한 해안선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구자들의 놀라운 발견에도 불구하고 기록된 역사에서 빙하가 몇 번이나 후퇴하고 다시 전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얼음을 뚫고 그 아래에 있는 대륙의 암석을 샘플링함으로써 이를 알아내고자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과학자는 "이를 통해 현재의 녹는 속도가 가역적인지, 아니면 빙하가 정말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지났는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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